미국 중앙정보국이 자체 수사력 향상을 위해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한다고 2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CIA의 생성AI는 조직 내 분석가들의 오픈 소스 정보 접근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 후 배포된다. 수사 시 단서를 찾기 위해 공개 정보를 선별할 때도 활용될 예정이다.
CIA에 따르면 해당 AI는 곧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배포 시 관련 정부 기관과 군사 기관 등 18곳에만 한정되고 의회나 일반인은 해당 사항이 없다.
개발을 담당하는 랜디 닉슨 CIA 오픈 소스 기업 책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신문과 라디오, 텔레비전, 케이블, 인터넷, 빅데이터까지 아우르며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IA가 지난 80년 간 축적한 정보가 지나치게 방대하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생성AI 개발은 CIA의 공공 데이터 처리를 두고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 이후 알려졌다.
한편 CIA의 이번 개발은 명목상 '수사력 향상'과 '공공데이터 선별 효율성 제고'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중국을 의식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겠다'며 AI 개발과 대규모 투자를 국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블룸버그 역시 "CIA의 새로운 개발은 중국이 2030년까지 AI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의 중국 수출 등을 제재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CIA의 AI 도구가 어떤 언어모델에 기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수 년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온 점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