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과 투심 회복을 기다렸지만 FTX발 매도 압력이라는 새로운 악재를 맞고 있다.
FTX가 34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처분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확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번 크게 물러났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 하락한 2만5157달러에, 이더리움은 3% 하락한 15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 세 곳이 매도 움직임에 가세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점프트레이딩이 바이낸스에 비트코인 590만 달러, 윈터뮤트가 바이낸스에 아비트럼 330만 달러, 아브락사스 캐피털이 비트파이넥스에 이더리움 2250만 달러 상당을 입금하며 매도 가능성을 시사했다.
거시경제 영향력과 끝나지 않은 FTX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하방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여러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훌리노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X)를 통해 활성 주소 기반 비트코인 가치를 근거해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을 2만 4800달러로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2022년 약세장에서만 해당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었고, 올해는 가격 조정 구간에서도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제이슨 피지노는 CCI 보조지표를 인용,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은 이미 바닥을 쳤으며, 향후 3~6개월 안에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CCI는 현재 주가와 이동평균선 차이를 보여주는 추세적 보조지표이다. 이동평균선 대비 현재 가격 위치를 가리키며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CCI 보조지표가 70을 하회하는 상황"이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 시장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피지노는 "이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만3000달러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경우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비트코인 기술 애널리스트 크립토콘(CryptoCon)은 트위터(X)를 통해 "9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달"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 10월은 상승 달이었지만, 반감기를 고려할 때 전환점은 11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체적으로는 11월 20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개월의 추가 매집은 더욱 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거시경제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에서도 결국 비트코인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과 연준 정책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이유는 미국이 GDP 대비 부채가 너무 많아져 전통적인 경제 관념이 통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면서 "극단적 환경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