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출한 신규 개발자의 수가 지난 일 년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릭 캐피의 개발자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생태계는 6월 1일 기준으로 약 2만1300명의 월간 오픈소스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기준 22%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2022년 6월 이후 약 7700명의 개발자들이 업계를 떠났다고 추정했다. 최대 2년간 근무중인 신입 개발자들은 1650명 증가한 반면 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기성 개발자는 150명 증가했다.
신규 개발자의 감소는 암호화폐 관련 작업을 수행하는 인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려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감소 원인이 외부요인에 기인했다는 점은 회복 가능성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개발자 유입 감소를 두고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과 2022년 대비 올해 신규 개발자 비율이 현저히 낮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신규 개발자들은 보통 시장 상황이 가장 좋을 때 유입된다"고 덧붙였다. 약세장에서 인재 이탈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강세장이 도래했던 2018년 1월과 2021년 11월은 신규 개발자 유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두 번째 원인으로 약세장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을 제시하며 "기업들이 경영난으로 규모 축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제미니 등 미국 대형 거래소들은 연초 10~20%에 이르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도 최근 일부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원인으로 경영난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차질이 생기며 혁신 차원으로 부서 리뉴얼 등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다만 "이런 움직임 역시 올해 2월부터는 시장이 안정되며 진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암호화폐 개발자 생태계를 가늠하는 척도는 일 년 이상 근무한 개발자가 업계를 떠난 개발자보다 더 많은 코드를 개발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업계에서는 일 년 이상 근무한 개발자들이 커밋 코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