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정말로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지, 된다면 언제 인정 받을지를 두고 '올 하반기'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지난 6일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매크로 전략가는 트위터를 통해 "올 상반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은 84%로 나스닥100 지수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한다"며 비트코인 연간 변동성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가 정말 주식 시장의 '하이 베타 버전'으로 인정받는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지는 올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반기 전에 주식 시장이 상승을 이어갈 경우에는 암호화폐의 입지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덧붙였다.
만약 '디지털 금'이 되지 못하고, 암호화폐의 미래는 '닷컴버블'이 될 것이라고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가레스 솔로웨이 인더머니스톡닷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암호화폐 시장이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닮았고, 유사한 패턴으로 몰락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시장에 1만5000개 이상의 '불필요한' 종목들이 많은 점도 2000년도 초반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며 "투자자들은 버블 속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 수 있다고 착각하는데,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그는 "시장 내 '쓰레기'가 제거된다면 비트코인 자체는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적자생존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닷컴버블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전역에서 1996년에서 2000년 사이에 발생했던 광적인 투기매매 현상을 의미한다. 당시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으로 벤처기업이 각광받아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결국 자금이 몰렸던 신시장(New Market)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도산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