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진행중인 소울바운드토큰(SBT) 이벤트를 두고 실질적인 대중 참여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3일 나왔다.
지난달 26일 자민당은 7월 31일까지 입당 희망자에 한해 당원 확인증을 SBT로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토큰은 1000개 한정으로 새로 가입한 당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제공되고 있다. 수수료는 무료다.
프로젝트에는 일본 블록체인 스타트업 인디스퀘어가 참여했으며, 해당 토큰에는 타이라 마사아키 중의원(내각부 부대신 겸직)의 캐릭터가 새겨져 있다.
일본 국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벤트라 주목을 받았지만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물었을 때 실효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일본인만 가능한 점, 이를 위해 금적적인 지원을 감행해야 하는 점, 인디스퀘어의 웹3 플랫폼 하자마 베이스(HAZAMA BASE)가 익숙하지 않아 발행이 어려운 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먼저 일본 국적의 사람들만 가능한 점에 대해서 한 현지인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일본에 체제 중인 외국인들까지도 참여가 가능한 형태로 해봤으면 어떨까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자민당 의원들이 관련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링크를 확인해보면 정당 후원금은 입당 시 필수다. 금액은 4000엔(한화 약 4만원)에서 2만엔(한화 약 20만원) 이상까지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일년에 4000엔은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여당인 국민의힘의 경우 무료 입당신청이 가능하고, 유료 입당신청도 최소 금액이 한 달 기준 1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낮은 가격은 아니다. 일본 현지인들 중 몇 명 역시 초반에 흥미를 보여 찾아보다가 유료 입당신청이라는 이야기와 하자마 베이스를 통한 발행이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입당 신청을 하다가 중간에 포기했다는 한 일본인은 "사실 이미 나이대가 있는 분들 중 자민당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입당이 되어있을 것"이라며 "만약 자민당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고 정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좀 더 재미있고 접근성이 좋은 이벤트가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자민당이 (정책 집행 이외 부분에서)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중을 대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벤트의 목적을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 기간이 한 달 정도 남았고, 이와 관련된 홍보도 일정 수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