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을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발표했다.
여의도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발굴 및 육성, 문현은 해양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제6차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하고 금융중심지 내실화와 글로벌 경쟁을 위한 금융혁신, 글로벌 금융환경에 부합하는 금융인프라 구축,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등을 4대 추진 과제로 정했다.
먼저 금융중심지 내실화를 위해 서울과 부산의 여건 및 특성에 부합하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 추진한다.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은 2009년 1월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금융생태계 조성 및 외국계 지역본부 유치 등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여의도의 경우 유망 핀테크 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 창업 7년 내 성장기업은 규모 확장을, 창업 3년 내 초기기업은 인큐베이팅을 지원한다.
전문대학원 학위과정 등과 연계해 디지털금융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을 통해 지방세 감면,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 등도 추진한다.
문현과 관련해선 해양특화금융 활성화에 나선다. 해양진흥공사 및 해양금융종합센터 기능을 확대하고, 해양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 말 완공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공간에 디지털 금융기업을 집적하고, 블록체인 산업육성 인프라를 확충하며, 민간주도형 디지털금융 전문대학원을 조성한다.
아울러 BIFC 주변에 금융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부산형 스케일업 모펀드를 조성하는 등 금융 인프라 및 생태계 강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금융중심지 내실화 전략에 더해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내실화하는 등 금융사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규제 혁신에도 집중한다.
◇ 토큰증권·가상자산 등 디지털 신산업 성장위한 규율체계 마련
토큰증권, 가상자산 등 디지털 신산업의 성장을 위한 균형 있는 규율체계도 마련한다. AI 등 신기술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및 금융보안 규제 선진화도 추진한다.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24시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외환 제도도 개선한다.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규제를 정비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저평가 요인으로 지적되는 절차와 관행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개선한다.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제도화 및 대체거래소(ATS) 설립도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환경은 디지털화, 지속가능금융, 가상자산 등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처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글로벌 금융중심지들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우리 금융산업이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4대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