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변호인단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향해 "바이낸스 취직 시도를 하지 않았냐"며 "스스로 소송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낸스 변호인단 측은 "게리 겐슬러가 2019년 바이낸스 고문직을 맡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겐슬러 위원장은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와 일본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바이낸스와 BNB, 바이낸스US 출시 아이디어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겐슬러가 이후 창펑자오와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 받으며 사실상 '비공식 조언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창펑자오와 게리 겐슬러의 유대 관계가 이어진 결과, 후에 창펑자오는 겐슬러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교수로 역임하던 당시 그의 강좌를 위한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케니 리 만타네트워크 공동 창업자 역시 자신이 MIT 가상자산 금융 및 블록체인 연구실에서 조교로 재직하던 당시 게리 겐슬러 위원장과 창펑자오의 관계가 긴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쓴 BNB 보고서를 겐슬러 위원장이 직접 창펑자오에게 전달해줬다"며 "당시에는 규제당국과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의 상호작용을 느꼈는데, 이번 소송 진행 소식은 마치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안타깝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바이낸스 측은 겐슬러가 2019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하기 전에는 창펑자오에게 '증언 관련된 사전 사본'도 보냈다고 전한 상태다.
바이낸스 변호인단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때 게리 겐슬러는 증인에 가깝다"며 "스스로 이 소송에서 빠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낸스의 이런 주장은 겐슬러 위원장이 과거 "그 어떤 가상자산 거래소의 조언자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부분과 대치된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에 대해 트위터 등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