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촉발된 'P2E 입법 로비설'이 업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위정현 게임학회장이 플레이투언(P2E) 합법화를 위해 업체와 협회, 단체의 국회 로비설을 제기후 5만 2000원 선에서 4만 5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위믹스 역시 1500원에서 하락한 1100원 수준이었다.
위메이드는 위 교수와 게임학회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판단에서다.
◇ 위메이드 입장 대변한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7일 "모욕적인 언사로 게임산업 폄훼하는 행위 중단해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협회는 "개인의 추측 및 견해에 불과하거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퍼트려 게임산업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게임업계가 국회에 입법 로비를 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낭설이 난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위정현 교수는 한국게임학회장의 지위를 이용해 '그런 소문을 들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느껴왔다'는 말로 연일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8만여 명에 달하는 전체 게임업계 종사자를 폄훼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객관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한 비방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경고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P2E 업체의 국회 로비설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상대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위메이드의 입장을 대변했다.
쇠락해 가는 한국 게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 정치권·학회 사실확인 안된 내용으로 부각돼
김남국 의원 사태 이후 위메이드는 김 의원의 이상거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회의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김남국 의원이 누군지 알지 못했고, 이상거래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저희가 거래소들과 이슈가 있었던 건 개수는 동일한데 어디까지를 유통으로 볼 거냐에 대해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라며 "위믹스는 총 누적 발행량이 9억 6000만개고 그중 2억 3800만개가 유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뺀 게 미유통량이고 대부분 재단이나 위메이드가 보유하는데 외부 투자자들 보유량을 빼고는 다 파악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이 에어드롭을 통해 코인 투자금의 대부분을 마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장 대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뿐만 아니라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P2E코인으로 로비 의혹에 휩싸인 위메이드의 국회 방문 기록이 공개됐다. 공개된 기록에는 국회에서 김남국 의원을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5일 국회사무처는 위메이드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기록을 공개했다. 공개에 앞서 위메이드 관계자가 지난 3년 간 총 14회 국회를 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날 국회사무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국회에서 김남국 의원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허은아 의원실(국민의힘) 3회, 윤창현 의원실(국민의힘) 3회, 양정숙 의원실(무소속) 2회, 김한규 의원실(더불어민주당) 1회, 김종민 의원실(더불어민주당) 1회, 오기형 의원실(오기형) 1회, 김성주 의원실(더불어민주당) 1회, 정희용 의원실(국민의힘) 1회, 정무위원회 1회 등을 방문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대부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설명을 위한 방문이고, 국회 쪽에서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위메이드·위믹스 투자자, 한국게임학회 간 갈등 전면화
위메이드의 입법 비리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와 위메이드 및 위믹스 투자자 간 갈등이 전면화되고 있는 모양세다
위믹스 투자자 모임인 네이버 위홀더 카페는 지난 19일 한국게임학회와 위정현 회장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예고했으며 지난 23일에는 수사기관에 전달한 탄원서를 공개했다.
또한, 한국게임학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는 민원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했다.
이들은 한국게임학회가 연이은 정치적 발언으로 게임업계에 대한 인식을 저해하고 있으며 후원금 사용 내역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게임학회의 행태를 지적했다.
또한, 한국게임학회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만큼 한국게임학회에 대한 관리 및 감독권한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안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정확한 근거 없이 비판한 위정현 학회장...P2E 부정적인 산업 인식
위정현 학회장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비판을 해야 했는데 P2E 부정적인 산업으로 인식이 됐다.
블록체인 폄하, P2E에 대한 이미지 실추 등등, 블록체인 기술력도 강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부정적으로 비춰진 것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 약화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 중이던 투자건 및 인재 영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P2E 기업들의 발목잡기가 우려된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위메이드와 게임학회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 유무와 상관없이 P2E 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다”며 “김남국 사태가 해결되고 위메이드를 포함한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 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 학회장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일 P2E 업체의 국회 로비, 위믹스 이익공동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뒤로 학회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이 시작됐다"며 "폭증한 무차별적 인신공격은 마침내 저와 제 가족을 대상으로 협박 메일이 오는 참담한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