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증시가 8일 혼조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종합지수(-0.08%)는 하락출발했지만 S&P500지수(0.04%)과 다우지수(0.05%)는 올랐다. 이날 미 지수는 관망세가 짙어 '엉덩이가 무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움직임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로는 이번주 공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제시됐다. CPI는 오는 10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사전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근원CPI에 대해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5.5%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3월보다는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전망치에 근접할 경우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0.25% 금리 인상 이후 동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우리 데이터는 아직까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혼조세를 보이는 미 증시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내림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3.71% 내린 2만7874달러선에서 움직이며 2만8000달러 선을 반납한 모습이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대비 2.88% 내린 1860달러에 거래중이다.
여타 알트코인 역시 일제히 내렸다. BNB(-2.34%), XRP(-5.30%), 카르다노(-2.58%), 도지코인(-3.18%), 폴리곤(-4.88%) 달러 등은 적지 않은 폭으로 내렸다. 전주 대비로도 대부분 5% 이상 내렸다.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장 조짐이 언급되고 있다. 알리 마르티네즈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잠재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 지갑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수요 감소, 사용자 채택률 하락 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페코인을 선두로 하는 밈코인의 유행 역시 가상자산 하락장 전환 신호로 언급됐다. 제임스 툴란 가상자산 분석가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 특히 밈코인에 대한 투기 광풍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에 악영향을 줬다"며 "비트코인 시장이 약세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오후 9시 57분부터 현재까지 한 시간 가까이 블록이 생성되지 않고 있다. 오후 3시 58분쯤에도 한 시간 가까이 블록 생성이 지연된 데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