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소와 경영진을 '미등록 증권 거래소' 운영 혐의로 기소했다.
SEC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빅시(Beaxy)'와 설립자 아르탁 하마자스피안(Artak Hamazaspyan) 등 경영진을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하마자스피안과 그가 운영하는 기업이 미등록 토큰 '빅시(Beaxy, BXY)'를 통해 공모를 진행해 800만 달러(한화 약 104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SEC는 거래소 설립자가 9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 이상을 도박 등에 유용한 사실도 밝혔다.
SEC에 따르면 2019년 10월 빅시 운영권은 니콜라스 머피(Nicholas Murphy)와 랜돌프 베이 애보트(Randolph Bay Abbott)가 운영하는 윈디(Windy)에 넘어갔다.
SEC는 이들이 빅시를 암호화폐 매매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운영했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증권 제공·판매에 해당하며 1934년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윈디는 브라이언 피터슨(Brian Peterson)과 그가 운영하는 브레이브록인베스트먼(Braverock Investments), 퓨처디지털마켓(Future Digital Markets), 윈디파이낸셜(Windy Financial), 퓨처파이낸셜(Future Financial) 등과 협약을 체결해 BXY 마켓메이킹 서비스도 제공했다.
규제 당국은 브라이언 피터슨과 그의 회사가 '미등록 딜러'라고 지적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빅시와 그 계열사가 위원회 등록 없이 거래소, 브로커, 청산 기관, 딜러로 활동했으며, 이 같은 활동을 관할하는 명확하고 오랜 기간 검증된 증권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빅시는 28일 공식 성명을 통해 거래소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거래를 즉시 중단했으며 이용자에 자산을 인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래소는 운영 중단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사업과 관련해 불확실한 규제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FTX 붕괴 이후 SEC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제 집행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게리 겐슬러 미국 SEC 위원장이 29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시장은 와일드 웨스트(Wild West)와 같다"면서 업계에 규제 위반이 만연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