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등 이 파산 및 폐쇄 조치를 당하며 일명 뱅크런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 투자자서비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미국 중소 지역은행의 잇따른 붕괴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미국 은행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디스는 운영을 중단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 실버게이트 캐피털과 자회사 실버게이트 은행의 향후 추가적인 독자 신용도(BCA) 강등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무디스는 논평을 통해 "법적 또는 규제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거나 자산 매각 또는 해지 과정에서 실버게이트 은행이 예상보다 높은 손실을 기록할 경우 BCA와 등급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CA가 낮아지면 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디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Baa3까지가 투자 적격이며 그 아래인 Ba1부터는 부적격 단계다. Caa1은 투자부적격 등급 가운데 위에서 7번째로 잠재적 파산 위험을 가리킨다.
지난 3일 무디스는 실버게이트의 BCA를 종전 Ba3에서 Caa1으로 4단계 강등했다. 또 실버게이트에 대한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