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법당국이 비트코인 보유 물량 10억 달러(한화 약 1조3201억원) 상당을 움직여 시장을 긴장시켰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8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 사법당국이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에 강제 집행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4만 BTC를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체인 보안업체 펙쉴드도 공식 채널을 통해 정부기관이 10억 달러 상당인 4만9000 BTC를 세 번에 걸쳐 이체했다고 발표했다.
펙쉴드에 따르면 2억1700만 달러(한화 약 2864억원) 상당인 9861 BTC는 코인베이스 월렛으로 이동했으며, 8억4820만 달러(한화 약 1조1197억원) 상당인 약 3만9000 BTC가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두 개 월렛으로 통합됐다.
실크로드는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개설한 온라인 암시장이다. 2011년부터 가상사설망(VPN)과 암호화폐를 통해 불법 상품 거래 시장을 지원하다가 2013년 폐쇄됐다.
당국은 2021년 9월과 2022년 3월에도 실크로드 관련 범죄 수익 5만1351.9 BTC를 압수한 바 있다.
보통 경매를 통해 보유 물량을 처분해왔던 정부기관이 공개 시장을 통한 비트코인 매도 움직임을 시사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카이코 연구원인 코너 라이더는 "매각 의도가 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2% 하락한 2만176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시경제 상황과 맞물려 일주일 동안 이미 7% 이상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