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에 대한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관련 범죄 피해액이 206억 달러(한화 약 27조2023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범죄 활동은 지난해 블록체인 거래의 0.24%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의 0.12%보다 증가한 수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킴 그라우어 체이널리시스 리서치 이사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2021년부터 암호화폐 플랫폼을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범죄를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랫폼에서 이뤄진 모든 거래가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을 계속 방치해서는 안 된다. 생태계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이널리시스는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스캠(Scam)’ 수익이 46% 감소한 것으로 밝혔다. '스캠'은 투자자들을 현혹해 자금을 모은 후 잠적하거나 파산하는 불법활동 범죄를 의미한다.
체이널리시스가 추산한 지난 2022년 가상화폐 관련 스캠 범죄 수익 규모는 59억 달러(당시 한화 약 7조5785억원)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상위 10개의 ‘스캠’ 모두가 ‘투자 스캠’과 관련 있었다고 덧붙였다.
개인 피해 규모가 가장 심했던 ‘스캠’ 유형은 ‘로맨스 스캠’이며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의 1인당 피해액을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2056만원)로 집계했다.
‘로맨스 스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밀도를 쌓고 돈을 편취하는 방식으로 발생한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의 낮은 신고율로 인해 실제 총 피해액이 온체인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맨스 스캠’ 외에는 ‘돼지도살 스캠’이 시장 내 유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