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가 기업이나 병원, 학교 등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비밀번호를 바꾼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피해가 지난해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알파벳의 자회사인 만디안트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랜섬웨어 건수가 전년에 비해 15% 줄었다. 또 지난해 각종 랜섬웨어 해커집단으로 흘러간 암호화폐 규모는 4억5700만 달러(환화 약 5천950억원)로 전년도보다 40%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랜섬웨어 피해 접수 건수가 감소한 이유로 해커 집단에 대한 단속 강화를 꼽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악명 높았던 랜섬웨어 집단 '하이브'의 네트워크를 폐쇄했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전 세계에 랜섬웨어를 퍼뜨린 뒤 모두 1억 달러(환화 약 1천300억원) 이상을 챙겼다.
미국은 영국과 독일 등 각국 정부 수사기관과 협조해 하이브를 해체하는 데 성공했다. 랜섬웨어를 방지하는 기술과 함께 보안 의식이 강화된 것도 피해를 줄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보험업계는 최근 고객사에 대해 랜섬웨어 대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해커집단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업체들도 더 많은 자원을 시스템 백업 등 랜섬웨어 방지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랜섬웨어에 감염돼도 해커의 요구대로 금품을 건네는 피해업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체 코브웨어에 따르면 4년 전에는 랜섬웨어에 감염된 업체의 85%가 해커의 요구에 따라 금품을 건넸지만, 현재는 37%까지 급감했다.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차관은 “랜섬웨어 피해 감소는 당국의 정책적 노력의 결과이다”라며 “해커집단의 공격을 근절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