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들 영국서 이탈 움직임 가속...라이선스 발급 인색탓"
영국이 암호화폐 허브 구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인색한 라이센스 발급 탓에 암호화폐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FCA의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을 위한 라이선스 발급에 인색한 탓에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지난 2020년 1월 이후 FCA에 접수된 라이선스 신청 건수는 300건이 넘었는데, 이 가운데 단 41건만 승인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실제, 195건은 정식 심사도 받지 못한채 라이선스 발급 불가를 통보받았다.
특히 암호화폐 기업들은 라이선스 심사 기간이 매우 길고, 발급 거부 사유에 대한 피드백도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기업은 FCA가 불공정한 기준으로 라이선스 발급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앙화 거래소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 다른 국가에 안착한 뒤 영국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는게 현지 업계 측 입장이다.
이외에도 영국 금융당국은 지금까지 규제 승인을 요청하는 300여개의 암호화 회사 애플리케이션 중 41개에만 모든 권한을 부여했다.
FCA는 지난 2020년 1월 10일 암호화폐에 중점을 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해 해당 부문에서 운영되는 비즈니스를 감독하고 자금 세탁 방지(AML) 등 조치의 대상이 되도록 한 바 있다.
FCA의 성명서에 따르면, 등록 대상인 265개의 암호화폐 기업 중 15%만이 FCA의 등록을 받았다. 그 중 74%의 기업은 신청을 거부했으며, 11%의 기업은 등록 요건을 갖추지 않아 등록이 거부됐다.
FCA는 등록이 거부되거나 철회된 신청의 원인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등록 기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FCA 관계자는 "신청서에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세한 설명, 비즈니스 파트너 및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과 책임, 유동성 출처, 자금 흐름 차트, 관리를 위해 설정된 정책과 시스템의 개요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