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크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추진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최종 반려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SEC는 ‘아크21셰어스비트코인ETF(ARK 21 Shares Bitcoin ETF)’의 상장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해당 ETF는 투자자가 규제되는 주식 시장 범위 안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투자 노출하도록 하기 위한 펀드다.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운영하며 Cboe BZX 거래소에 상장 거래될 예정이었다.
해당 ETF는 2021년 6월 처음 상장을 요청했다가 지난해 4월 한 차례 반려됐었다.
이후 지난해 5월 13일에 다시 한 번 당국 승인을 받기 위한 신청 절차에 들어갔지만 결국 좌절됐다.
두 번째 신청 문건에서 Cboe BZX는 “가격 조작을 방지할 수 있도록 규모 있는 규제 시장(시카고상품거래소, CME)과 포괄적인 감시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며 상장 승인을 요청했다. 계약을 체결한 CME는 현재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Cboe BZX는 “많은 통화 및 현물 시장이 규제되지 않고 있지만, 해당 이유만으로 ETF 상장 승인이 반려되진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SEC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CME에서 거래되는 것은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기 때문에 두 거래소 간에 체결한 감시 공유 계약은 현물 비트코인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감시 공유 계약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계약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거래소는 사기 및 조작 행위와 관행을 막기 위한 다른 수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Cboe BZX가 이 점을 입증하지 않아 ETF 상장을 반려한다”고 설명했다.
SEC는 아크21셰어스비트코인ETF에 대해 지난 11월 15일까지 총 세 차례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으며 이날 최종 반려를 결정했다.
SEC는 최장 240일까지 심사 기간을 가지고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당국은 결정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하다가 최종적으로 반려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첫 승인이 있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미국의 규제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려고 시도했다가 반려돼 SEC에 소송을 제기, 올해 3월 관련 구두 변론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