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부총재가 암호화폐 거래를 '카지노'에 비유하면서 개인 투자자와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야기하지 않도록 규제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존 쿤리프 영란은행 부총재는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주류 금융 규제 적용 범위 밖에 남겨두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큰 문제가 되기 전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쿤리프 부총재는 "지난 10년 간 내재가치 없는 암호화폐의 거래 활동이 규제 범위 밖에서 이뤄졌다"면서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FTX 사태를 언급, 고객 자금 유용, 기업 간 이해상충, 투명성, 회계감사 등은 기존 금융 규제 안에서 충분히 방지 가능한 문제였다는 점도 지적했다.
영란은행 부총재는 투자자가 투기 거래를 원하면 허용할 수 밖에 없지만 당국이 규제를 통해 자금 접근성 등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를 사실상 도박으로 본다"면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것처럼 규제 장소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가 자신의 활동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란은행 부총재는 당국이 투자자와 전체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쿤리프는 "FTX 사태가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할 만큼 크지 않았지만 암호화폐 시장과 금융 시장이 연결되기 시작했다"면서 "두 시장이 통합되기 전에,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규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