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부실 문제가 소비자 신뢰를 흔들었지만, 소비자 5명 중 1명은 장기 투자, 호기심 등의 이유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는 '2022년 글로벌 소비자 결제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기존 결제 방식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같은 차세대 대안 결제 방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설문조사는 올해 8월과 9월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13개 국가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액센츄어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채택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영향이 시장 규제가 확립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소비자 5명 중 1명이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채택 동기에 대해서는 보유자 28%가 '장기 투자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22%는 '호기심'에서 암호화폐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투기·거래 목적(21%)', '대안 결제 수단 이용(17%)', '국경 간 결제 이용(12%)'이 뒤를 이었다.
액센츄어는 기존 결제 방식 외에 디지털 월렛, 암호화폐, 생체인증 결제 방식, 메타버스 결제 등 차세대 결제 방안이 부상했다면서, 해당 방안들은 "메타버스 같은 디지텉 생태계에서 역할하며 더욱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문제는 '신뢰'
한편, 소비자는 여전히 현금, 신용카드 같은 기존 결제 방식을 선호했다.
소비자 69%가 쇼핑할 때 신용카드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체크카드 이용자는 21%, 현금 이용자는 17%, 암호화폐 이용자는 4%로 나타났다.
소비자 58%는 메타버스 내 거래를 망설인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가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제공업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라고 말했다.
소비자 84%는 '은행'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이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할 것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카드 네트워크를 신뢰한다는 이용자도 74%에 달했다. 암호화폐 월렛을 신뢰한다는 이용자는 23%로 나타났다.
소비자 38%는 "주 거래은행이 지원한다면 암호화폐 등 차세대 결제 수단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 CBDC 가능 대안...갈길 멀다
액센츄어 보고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가 대안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대규모 채택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틀랜틱카운슬 통계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5%를 차지하는 105개국이 CBDC를 연구개발 중이며 10개국이 이미 활용 단계에 있다.
액센츄어는 "표준화 부재, 복잡한 국가 간 규제 조율 문제가 CBDC의 국경 간 거래 사용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