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증권 감독 당국이 존 레이 신임 FTX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청문회 증언을 통해 거래소와 당국 관계에 대한 오해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FTX 채무자 대표 존 레이가 핵심 사실에 대해 잘못된 진술을 했다"면서 "사실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기사화하고 의혹을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존 레이가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 제시한 샘 뱅크먼 프리드와 바하마 당국 간 이메일 수정본을 문제 삼았다.
이메일에서 뱅크먼 프리드는 당국 관계자에 '거래소가 바하마 고객 자금을 분리한 상태'라면서 해당 고객 대상 인출 재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바하마 당국은 존 레이가 고의적으로 거래소와 당국이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인상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증권위는 "FTX CEO는 이메일 전문이 FTX가 증권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FTX 창립자와 당국 간 소통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정 작업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기 전 증권위원회에 확인하지 않았고, 성명 발표 시점까지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바하마는 FTX 이용자와 채권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강력하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한 규제 기관"이며 "다른 관할 국가 사법·규제 당국과 협력해 거래소의 실패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TX 디지털 마켓 및 계열사의 디지털 자산 이체를 포함해 위원회가 실시한 모든 조치는 현지 법률과 대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FTX의 자산을 '수탁 기관'으로서 보유하고 있을 뿐, 법원 명령에 따라 해당 자산은 결국 FTX 채권자, 고객에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바하마 이용자에 대한 자금 상환을 언급한 지난달 12일자 성명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상환에 대해서는 적법한 환수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해당 성명은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12일 바하마 경찰은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청문회 하루 전 FTX 창립자를 체포했다.
존 레이는 13일 청문회에 참석해 거래소의 실패 원인을 설명하고 FTX 전 경영진의 자금 혼용, 보안 통제 부재 등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