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르게 진행한 블록체인 실증 실험 덕분에 실질적인 교훈을 얻었고, 이제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선보일 정도에 이르렀다.”
코스콤 기술연구소의 이상기 R&D 부서장은 18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IT컨퍼런스 2017’ 행사장에서 만나, 조만간 펀드 판매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블록체인 실증 실험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고, 교훈도 얻었다는 것이 이 부서장의 귀띔이다. 우선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현 시접에서는 블록체인이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한계가 많다는 사실. 최대 초당 2,000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수준에 그쳤고, 무엇보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코스콤의 선택은 고도의 성능이 요구되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우선 적용하자는 쪽으로 선회했고, 지금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펀드 판매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이 부서장은 전했다. 현재 펀드 매매 과정에서는 펀드 판매 후 실제로 현금화하는 기간이 2주 가량 소요되지만, 블록체인 기반 환경에서는 중재자를 없애, 사실상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획기적이라는 것이 이 부서장의 설명이다.
시간을 단축하는 것외에 새로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시스템의 대체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저항의 문제 역시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라고 이 부서장은 말했다.
한편 코스콤은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앞다퉈 시장 진출을 선언한 시스템통합 업체들과 견줄 때, 코스콤은 자본 시장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통해 안정성을 높인 후에 본격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에 나설 방침이라고 이 부서장은 말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