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비트코인 관련 펀드와 선물 거래를 금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메릴린치의 모든 계좌로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없게 됐다.
메릴린치는 지난달 8일 사내에 배포한 메모에서 1만7000명의 금융자문인에게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금융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신탁 펀드(GBTC)를 고객들에게 권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메릴린치는 GBTC 신규 구매를 중단한 것이 상품의 적합성과 자격 기준과 관련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BTC는 비트코인에 독점적으로 투자하고 비트코인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개방형 신탁으로 장외에서 거래된다.
앞서 메릴린치는 지난달 개시된 비트코인 선물에 접근하지 말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메릴린치의 한 자문역은 "비트코인 투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훌륭한 결정"이라며 "한 국가의 통화에 투자하는 것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비트코인은 오로지 비트코인 그 자체에만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의 다른 금융기관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앞서 UBS그룹도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했으며,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 등도 고객들에 비트코인 선물 투자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