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기존 잣대는 그만: 김종환 블로코 대표

“블록체인 연구와 실험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긍정적이다. 실패도 많겠지만 이런 과정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 블록체인 생태계를 매우 역동적으로 바꿔 놓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 솔루션 전문업체인 블로코의 김종환 대표는 최근 열린 한 컨퍼런스의 패널토의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과거에 하지 못했던 일을 해 주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기술이새로운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었기 때문에 가치가 있었지만, 블록체인은 그 반대라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은 우리가 과거에 하던 일을 어렵게 만들고 못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문서를 위변조를 한다든지 아니면 미들맨이라고 칭하는 중재자들이 무엇인가를 가로챈다든지 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인문학적인 담론이 수반되어야 시장 파괴적으로 시장을 바꾸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어떤 분야에 적용되었을 때, 이것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매력있는 영역이라는 평가가 나오면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장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서는 안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인터넷을 떠올리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세상의 모든 일을 인터넷으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블록체인이 잘 작동하는 분야는 금융이 될 수도있 고 정보보호 분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매우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김 대표는 내다봤다. 특히 다양한 산업간, 기업간, 즉 이종 교배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야 말로 블록체인의 강점 중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블록체인은 금융을 위한 것, 물류를 위한 것, 이런 식으로 획일화된 재단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에버레저(Everledger)라는 블록체인 기업은 겉으로는 다이아몬드 물류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비즈니스는 보험을 통해 이루고 있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다이아몬드의 물류를 장악하고 관련한 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보험을 설계하고 절도 등이 발생하면 다이아몬드 거래소와 제휴해서 다이아몬드를 찾아주는 것이 이 회사의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라면 에버레저라는 회사 두고 금융 회사로 볼 것인가,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볼 것인가, 또는 물류회사로 볼 것인가 하는 식의 접근부터 이뤄졌을 텐데, 이런 사고부터 없애는 것이 블록체인 시장을 여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