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거래소(DEX), 브리지, 코인 스왑을 통한 자금세탁 규모가 40억 달러에 달한다고 온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이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엘립틱은 최근 보고서 '크로스체인 범죄 현황 보고서 2022'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사이버·금융 범죄자들이 2020년부터 DEX, 브리지, 코인 스왑을 악용해 40억 달러(한화 약 5조6830억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엘립틱은 "해당 솔루션들은 대부분 합법적인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절도, 다크웹 서비스, 믹싱, 스캠, 폰지 사기, 랜섬웨어 같은 불법 활동 관련 이용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EX, 브리지, 코인 스왑 서비스가 자금 출처 및 흐름을 은폐하고 추적과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악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가동되는 DEX는 중개자 없이 이용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P2P 거래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DEX가 2020년 이후 처리한 불법 자금 규모는 12억 달러에 달한다. 해당 자금은 대부분 디파이 탈취나 중앙화 거래소 해킹과 관련됐다.
사진=DEX 또는 애그리게이터를 통한 불법 코인 스왑 / 출처 엘립틱 보고서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이용자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크로스체인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을 '체인 호핑(chain hopping)'이라고 하는데, 2020년 이후 약 7억5000만 달러가 이런 방식을 통해 세탁됐다.
가장 많이 사용된 브리지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연결해주는 '렌브리지(RenBridge)'다. 약 5억4000만 달러 이상의 불법 자금이 해당 브리지에서 처리됐다.
코인스왑은 계정 생성이나 실명인증(KYC) 없이 서로 다른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앙화된 서비스다. 2020년부터 12억 달러의 불법 자금이 코인스왑 서비스를 통해 처리됐다.
엘립틱은 "익명 코인스왑 서비스는 대부분 러시아에 근거를 두고 있고, 주로 사이버 범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