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암호화폐 규제 관할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CFTC 주도 규제가 암호화폐 산업에 이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로스틴 베넘 CFTC 위원장은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산업 성장을 위해선 제대로 된 규제가 필요하다"며 "CFTC가 주도권을 가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2배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넘 위원장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은 확실한 규제와 공정한 환경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규제 프레임워크가 형성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EC와 CFTC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관할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SEC의 경우 지난 7월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9개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규정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경한 규제 의사를 밝혔다. 반면 미국 의회는 CFTC가 암호화폐 시장을 관할해야 한다는 법안만 올해 들어 3건을 발의한 상태다.
베넘은 관할권을 둘러싼 SEC와 CFTC의 대립, 적은 운영 예산 등이 암호화폐 범죄 대처 능력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CFTC는 거래 플랫폼을 감시하고 브로커와 딜러룰 감독할 수 있는 시장 감시 도구가 없다"며 "이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관할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CFTC는 5~6년간 부족했던 예산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