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재는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다음 분기에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 1.25%를 기록했다. ECB는 지난 7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바 있는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려는 긴축 기조가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급등했다.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이던 7월의 8.9% 물가 상승보다도 큰 상승폭이다.
ECB 관계자는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다"며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자칫 전 세계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2%보다 낮은 수치다.
앞서 지난 15일 세계은행(WB)은 연구보고서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수준을 지나친 수준으로 올려 금융시장에 압력을 가한다면, 내년 전 세계 경제를 '충격적인(devastating)'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