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이후 중국에서 주요 그래픽 카드(GPU) 가격이 40% 이상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기반 메커니즘을 전환하면서 이더리움 채굴에 쓸 수 없게 된 알티엑스(RTX) 30·알엑스(RX) 6000 시리즈 GPU들이 중고시장에 들어온 까닭이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GPU 공급업체의 중·고급 GPU 가격은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폭등했다.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채굴에 그래픽카드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채굴이 가능하고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하던 시절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GPU인 지포스 RTX 3080·3090의 시장가는 권장 소매가의 3배까지 뛰었다.
사진 = 2022년 7월 중국 엔비디아 RTX 30 및 AMD RX 6000 시리즈 GPU 가격표 / 인터넷 갈무리
그러나 상하이 전자 소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해당 제품의 가격은 40% 이상 하락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RTX 3090Ti가 약 57.9%, RX 6900 XT가 약 60%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RTX 3080 Ti는 50%, RTX 3090는 41% 하락했다.
GPU 대량 유입과 함께 중고시장도 활황에 돌입했지만 게이머들은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된 카드는 채굴 당시 하루종일 최대 용량에 가깝게 작동해 부품에 상당한 피로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중국 GPU 시장 관계자는 "PC 유저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외부에서 육안으로 채굴에 사용된 카드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