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가 시장에서 여전히 불안한 입지와 이용자 외면을 받는 가운데, 후오비 글로벌이 온라인 결제 솔루션 제공 업체 아스트로페이(AstroPay)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이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 이용자가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후오비는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첼레, 페루, 우루과이에 법정화폐·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거래소를 표방하는 후오비는 법정화폐·암호화폐 서비스를 넓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서비스 중단 및 해외 현지 당국에 경고를 받는 경우도 있어 많은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후오비, 잇단 서비스 중단·경고 조치...이용자들 불편초래
후오비는 지난 7월 뉴질랜드에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뉴질랜드로 사업을 확장한 지 두 달 만이다.
뉴질랜드 이용자는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제한되는 서비스는 ▲코인 선물 마진거래 ▲코인 마진 스왑 ▲테더(USDT) 마진 ▲옵션 및 ETP 상품 등이다.
이어 8월에는 후오비 스테이블코인 HUSD가 최근 발생한 디페깅 현상에 대해 곤혹을 치루며 HUSD가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 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말레이시아도 후오비에 대한 경고 리스트에 포함됐다.
후오비가 미등록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후오비 측은 "중국 현지 규제 정책과 당국의 요구에 따라 후오비는 중국 사용자들의 단계적 정리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후오비 정책 상 중국 사용자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입금 주소는 무효 처리되며, 입금 시 잔액에 반영되지 않고 반환도 어렵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 국·내외 지속되는 악재 속 '고군분투'...이용자 외면은 여전
후오비 글로벌은 자국 내 암화화폐 입금 서비스 중단을 밝히며 다시 한번 곤혹을 치렀다.
지난 4일 후오비 글로벌이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한국시간 기준 오는 15일 19시부터 중국 사용자 대상 암호화폐 입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2일 공지했다.
해당 시점 후 입금이 성공적으로 반영되더라도 중국 사용자는 해당 금액에 대한 출금에 건 당 500 테터(USDT)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후오비는 출금이 처리되는 데에도 20 영업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8월 후오비는 자국 내 서비스 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직원의 30% 이상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고위 임원이 회사 계정으로 500만 달러(한화 약 65억원) 사익을 취했다고 발표하며 지난 6월 회사계정으로 이익 취한 전 임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후오비의 전 고객관리 담당자 천보량이 지난 2020년 2월부터 3월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계정을 개설하고, 자신이 관리하는 후오비 기업 계정과 거래를 통해 500만 달러의 이익을 취했다는 게 후오비 측의 주장이다.
후오비는 그해 4월 경찰에 신고했다.
후오비의 한국 법인인 후오비 코리아(Huobi Korea) 역시 이용자와 시장에서 외면 받는 행동을 보였다.
앞서 2019년 1월 후오비 코리아는 원화 마켓을 오픈했다. 당초 실명 계좌를 지원한 원화 마켓을 약속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결국 법인계좌를 이용해 원화 거래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실명 계좌 지원을 섣부르게 약속했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또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해 9월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25개사 중 거래대금 감소율이 7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들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후오비가 제도권으로 다시 진입을 하려면 이용자들의 신로를 먼저 얻는게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코인마켓 운영으로는 회사 성장과 이용자·시장의 기대감을 만족하지 못한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원화마켓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데다 대부분의 거래가 5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탓에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게 가상자산 업계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