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산업은 상당히 많은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고 있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여러 측면에서 개선과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SK 주식회사 C&C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는 바로 물류 산업이다. SK C&C의 원정연 상무는 최근 열린 한 컨펀러스에 참여, 우선 물류 산업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으 꺼냈다.
한국은 물류 인프라스트럭처면에서 글로벌 톱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천공항의 화물 물류는 세계 1위이며, 부산항 컨테이너는 세계 6위 수준이라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 물류 경쟁력은 세계 21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된 이유는 낮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원 상무는 전했다. 시장 선진화와 규제 혁신, 스마트 물류 기술 개발, 융복합 물류 인프라 구축 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 산업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은 화물 운송과 물류 체계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전송 및 출하 프로세스의 소요 시간을 단축해 물류 비용을 최소화하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존 시스템(AIRCIS이나 PORTMID 등)에 비해 보다 유기적이며 효율적인 실시간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실시간 물류 추적을 통해 물류 안전과 보안 체계를 견고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상무는 최근 해상운송 업계 1위인 머스크의 블록체인 도입 실험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화물에 대한 해상보험 증서를 유통시키는 사례나 의약품 추적 사례 등 다양한 블록체인 도입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초 결성된 네덜란드 물류 컨소시엄은 운송과 관련된 부분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상용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바이나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국가 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항만, 수출입관리, 문류 전체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고 원 상무는 소개했다.
원 상무는 국내에서는 물류 산업에 대한 기대 때문에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과 계획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 핵심은 국가물류 기본계획을 꼽을 수 있는데, 10년을 내다보며 마련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장기 물류 산업 청사진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물류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함께 나서야 할 중대 사안이며, 업계에서도 보다 신속하게 이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원 상무는 강조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