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예상보다 낮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강 기미를 보이는 '피크아웃'으로 해석되며 시장 반등을 촉발했다. 하지만 17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긴축정책 유지 입장이 재확인돼 시장 분위기를 뒤집었고, 시장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이처럼 고강도 긴축이 계속될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의 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준이 매년 8월 말 와이오밍주 휴양지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으로, 미 연준을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경제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다. 올해에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 진행된다.
연준은 이전에도 잭슨홀 미팅을 통해 중요한 정책들을 공개한 바 있다. 연준의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극대화된 현재 전 세계 경제 흐름이 달린 연준의 입장이 나올 대형 이벤트에 시장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26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해당 연설에서 연준의 매파적(긴축정책 선호) 입장과 향후 금리인상 방향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정책에서 극적인 변화는 없을 예정이나, 시장은 공격적 긴축이 지속되는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이 당분간 긴축정책 기조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투자자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이는 유럽과 미국 주식 시장,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2일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큰 하락폭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3만3063.61, S&P500지수는 2.14% 하락한 4137.99, 나스닥종합지수는 2.55% 하락한 1만2381.57로 마감했다.
23일 오전 9시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73% 하락한 2만138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 정책 방향과 상관 없이 시장이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단기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시장은 금리인상 결정이나 주요 지표를 확인하기 전 여러 차례 위축됐다가 발표 이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는 신호가 감지된다면 큰 시장 반등 요인이 되겠지만, 연준 인사들의 최근 발언과 의사록 내용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