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큰 '손'으로 불리는 샘 뱅크먼-프리드가 운영하는 FTX가 지난해 매출이 1000%가 넘게 성장한 가운데, 순이익도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FTX 투자자 대상 내부 설명 자료(investor deck )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FTX 지난해 매출이 10억2000만 달러(약 1조 3627억)를 기록해 전년(8900만 달러) 대비 1000% 넘게 증가했다.
FTX의 순이익은 3억8800만 달러(한화 약 5183억원)로, 전년(1700만 달러)의 22배를 기록했다.
이익률이 50%에 근접한다. 매출은 95%가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FTX는 비상장사로 공시의 의무가 없다.
FTX는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 만든 가상화폐 거래소로, 비상장 기업이다.
FTX는 올해 1분기에는 2억7000만 달러(한화 약 3607억)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11억 달러(한화 약 1조4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TX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에 유동성이 부족해진 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등 소방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실제 FTX는 지난 7월 블록파이에 자금을 대는 조건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지분 7.6%를 취득하기도 했으며, 최근엔 빗썸 인수를 위해 협의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FTX는 지난해 말 기준 25억 달러(한화 약 3조34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올 1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2와 타이거 글로벌 등 벤처캐피탈(VC)로부터 4억 달러(한화 약 5344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