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헌지시간)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지난해 말 기준 호주 개인투자자의 거의 절반이 암호화폐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무 컨설턴트보다 유튜브에서 투자 정보를 더 많이 얻었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조 롱고 ASIC 위원장은 "규제되지 않고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상품에 많은 이들이 투자한 것에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가 점점 주류가 되고, 많이 홍보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호책은 미흡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작년 11월 ASIC이 개인투자자 1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4%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호화폐는 호주에서 주식 다음으로 인기 있는 투자수단이다. 또 암호화폐 보유자 중 4분의 1은 암호화폐에만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조셉 롱고 ASIC 위원장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에 모든 것을 걸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경고하고 싶은 것이 있다. 모든 돈을 암호화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ASIC은 암호화폐 산업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나쁜 행동이 근절되기 바란다. 우리는 호주인의 위험 암호화폐 자산 투자를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프로젝트가 금융 상품에 분류되지 않아 산업 감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규제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조셉 롱고 ASIC 위원장은 취임 이후 규제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사기와 취약한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암호화폐와 이를 홍보하는 업체들의 부상은 중요한 관심 영역이다. 온라인에서 수많은 암호화폐 관련 사기행위가 만연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는 규제되지 않으며 기업법에 의해 보호받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에 매우 신중해야 하며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