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uber는 현실의 인물이 가상 아바타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통하는 디지털 창작자로, 라이브 방송부터 게임 스트리밍, 팟캐스트, 숏폼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먼저 주목받았던 이 문화는 이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숏폼 영상 기반의 틱톡,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VTubing을 시작하는 데에는 2D 혹은 3D 아바타 설계와 모션 캡처 세팅, 라이브 방송 소프트웨어 사용 등 복합적인 기술 역량이 요구된다. 실시간 애니메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선 Live2D, VSeeFace, VUP 같은 전문 툴이 활용되며, 음성 변조기나 스트리밍 오버레이도 아바타의 몰입도와 개성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2025년의 VTubing 트렌드는 분명하다. 단순히 외형만 예쁜 아바타를 넘어, 고유한 세계관과 정서적 서사를 구축한 '디지털 페르소나'가 팬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트래픽과 수익을 이끌어낸다.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도 커졌다. 크리에이터들은 TikTok, YouTube Shorts에서 실험적으로 시작해, Discord나 X(구 트위터), 트위치(Twitch) 등으로 파급력을 넓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알아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장시간의 방송과 끊임없는 캐릭터 유지로 인한 번아웃, 본인 신상 유출, 플랫폼 독점 상황에서 발생하는 수익 불안정 등은 신진 VTuber에게 직접적인 변수다. 여기에 제작 초기부터 요구되는 아바타 디자인·모델링·기기 구비 등의 초기 투자 비용도 낮지 않다.
게다가 2025년 현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 카피 및 아트워크 도용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부 인기 VTuber는 자신의 정체성과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NFT 또는 분산 ID 기술을 결합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아바타 자산화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시장 규모 역시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약 25억 5,000만 달러(약 3조 7,200억 원) 규모였던 VTuber 시장은 2035년 200억 달러(약 29조 2,000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 변화 속에서 블랜드한 아바타나 단조로운 콘텐츠는 살아남기 어렵다. 창작자가 직접 쌓아가는 차별화된 캐릭터성과 문화적 정체성이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VTubing은 단지 기술의 집합체가 아닌, 창작·연기·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종합 예술'에 가깝다. 새로운 시도를 수용할 자세와 장기적인 운영 전략이 병행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가상의 세계지만, 그 안의 연결은 현실 그 이상으로 강력해지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