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헌트(JBHT)의 주가가 16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6.5% 하락했다. 이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근소하게 웃돌았음에도, 경영진이 거론한 관세의 수요 타격 가능성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 물류·운송 기업인 J.B.헌트는 전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9억 2,000만 달러(약 4조 2,000억 원), 주당순이익(EPS) 1.1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소폭 상회하는 결과였다. 그럼에도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관세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자리하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셸리 심슨(Shelley Simpson)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 시나리오를 보다 공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경영전략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다음 분기 예상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인 스펜서 프레이저(Spencer Frazier)는 관세가 공급과 수요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객사들 중 상당수가 물류 흐름 및 공급처 변경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관세의 여파가 어느 시점에,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산업군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미 물류업계는 향후 수요 위축과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 고객은 출하 시기를 앞당기거나, 아예 주문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J.B.헌트 주가는 이미 20% 넘게 하락했으며,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와 경영진의 관세 관련 발언이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운송업체의 실적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변수와 물류 공급망의 재편 가능성은 당분간 투자자들의 핵심 주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