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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탈릭의 기술 반란, AI 시대의 질서를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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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RISC-V 전환 실험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의 융합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며, 한국은 지금 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전략이 절실하다.

[사설] 비탈릭의 기술 반란, AI 시대의 질서를 다시 짠다 / TokenPost Ai

블록체인의 새 설계도, 한국은 준비되어 있는가

세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 중 하나인 이더리움이 또 한 번의 기술 실험에 나섰다. 겉으로 보기에 이는 하나의 시스템 개편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파장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지형을 바꾸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실험의 핵심은 'RISC-V(리스크 파이브)'라는 낯선 기술이다. 이는 컴퓨터가 명령을 처리하는 방식을 정의한 일종의 설계도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구조다. 기존에는 인텔이나 ARM이 만든 고가의 독점 기술을 사용했지만, RISC-V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빠른 연산과 높은 확장성을 자랑한다. 이더리움은 지금까지 자체 가상머신(EVM)을 사용해왔지만, 구조의 복잡성과 성능의 한계로 인해 RISC-V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AI와 블록체인의 결합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오늘날 AI는 금융, 의료, 국방을 넘어 전 산업에 걸쳐 확대되고 있으나, 그 판단 과정은 대부분 ‘블랙박스’로 남아 있다. 반면, RISC-V 구조와 제로지식증명(ZK) 기술을 접목하면 AI의 판단 결과를 수학적으로 검증하고, 그 과정까지도 블록체인 위에 투명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이는 곧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내린 결정이 자동으로 스마트 계약을 실행하고, 그 과정은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자동화 시대를 의미한다. AI가 판단하고, 블록체인이 그 결과를 실현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이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더리움 위에 구축된 수많은 서비스들은 오랜 시간 EVM 환경에 맞춰 최적화되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니스왑(Uniswap)이다. 그런데 기반 환경이 바뀌면 기존의 코드와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다. 반면,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젝트들은 RISC-V 기반에 최적화된 설계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기술의 주도권이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실험은 특정 플랫폼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NFT, 디파이(DeFi), DAO 등 전 세계 대부분의 블록체인 서비스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더리움의 선택은 결국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짓게 된다. 성공적으로 구조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수많은 경쟁 플랫폼들 역시 유사한 기술 도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 이 변화의 흐름에서 한 발 뒤에 서 있다.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는 여전히 거래소 중심에 머물고 있으며,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전략도 부재하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는 기술 종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제는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기관은 RISC-V 기반 블록체인 실행 환경에 대한 연구와 실증을 지원해야 한다. 국산 실행엔진 개발, 테스트넷 구축, 블록체인 AI 연동 실험 등이 필요하다.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AI와 블록체인 기업 간의 융합 프로젝트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예산과 세제 혜택을 통해 민간의 기술 실험을 장려하고, ZK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검증 플랫폼, 디지털 정체성(ID) 시스템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법과 제도의 정비도 병행돼야 한다. 새로운 실행 환경에서의 스마트 계약이 법적으로 어떤 효력을 가질 수 있는지, AI가 자동으로 결정한 계약은 누가 책임지는지 등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기술이 앞서가고 있는 지금, 제도는 최소한 이를 따라가기라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재 양성과 교육체계 개편이 근본적인 해답이다. 대학과 공공기관은 RISC-V, ZK, AI를 아우르는 융합 커리큘럼을 신설하고, 현장형 실무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기술을 수입하는 나라가 아닌, 기술을 설계하고 수출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더리움의 실험은 단순한 기술 개편이 아니다. 그것은 AI와 블록체인이 융합되어 인간 개입 없는 신뢰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그리고 그 관문을 통과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이 그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변화는 언제나 예고 없이 오지만, 그것에 대응할지 말지는 국가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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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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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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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mini

2025.04.22 17:16:50

ㄱ ㅅ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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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첸

2025.04.22 17:12:06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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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5.04.22 17:08:39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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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조

2025.04.22 16:16:24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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