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 안팎까지 오르는 동안 스팟 운임은 하락해 운송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료 할증료와 트럭 화물 운송 거부율은 상승했지만, 운송 물량 거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7일 기준 미국 평균 고속도로용 경유 가격을 갤런당 5.967달러(약 8091원)로 집계했다. AP통신은 같은 시기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6.06달러(약 8217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약 3.71달러(약 5031원)와 비교하면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앞서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처음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가격 부담은 이어졌다. 다만 EIA와 AP통신의 수치는 집계 방식과 기준이 달라 같은 값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경유 가격 상승은 트럭·열차·선박을 거치는 상품의 운송비에 반영될 수 있다. 식료품과 의류, 가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육류와 신선식품처럼 반복적인 운송과 재입고가 필요한 품목은 비용 상승에 먼저 노출될 수 있다.
화물 운송시장에서는 연료비와 운임의 방향이 엇갈렸다. DAT Freight & Analytics는 8월 미국 건식 밴 화물의 평균 스팟 운임이 마일당 2.19달러(약 2970원)로 전월보다 20센트(약 271원) 내렸다고 밝혔다.
냉장 화물 운임은 14센트(약 190원), 평판 트레일러 운임은 20센트(약 271원) 각각 하락했다. 반면 평균 연료 할증료는 건식 밴이 마일당 70센트(약 949원), 냉장 화물이 77센트(약 1044원), 평판 트레일러가 84센트(약 1139원)로 올랐다.
계약 운임에는 일반적으로 경유 가격에 연동되는 연료 할증료가 포함된다. 반면 스팟 운임은 연료 할증료가 별도로 붙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연료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운송업체가 비용을 직접 부담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료비를 주유 시점에 먼저 지급하고 화물 대금은 나중에 받는 구조도 현금흐름 부담을 키운다. 특히 소규모 운송업체와 개인 운전기사는 비용 상승을 운임에 즉시 반영하기 어려워 압박이 더 클 수 있다.
FreightWaves는 9월 21일 트럭 화물 운송 거부율이 14.5%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운임은 전년보다 개선됐고 연료비를 제외한 순수 운송수익도 지난해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FreightWaves는 스팟 운임이 지난해 마일당 약 2.40달러에서 3.42달러(약 4638원)로 올랐고, 연료비를 제외한 순수 운송수익도 2024년보다 마일당 약 70센트(약 949원) 높다고 설명했다. 연료비 급등과 운임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트럭 운전기사의 한 번 주유 비용이 1500달러(약 203만원)에 이른다는 사례도 전해졌다. 다만 해당 금액과 업계 전반의 물량 거부 규모는 독립적인 공식 통계로 확인되지 않았다.
정책 대응으로는 미국산 경유 수출 제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22일 경유 수출 제한 검토 의사를 밝혔고, 미국 의회에서도 수출 제한 법안이 제출됐다.
정유업계는 수출 제한에 반대하고 있다. S&P 글로벌은 미국 연료·석유화학 업계가 수출 제한으로 정유사의 생산이 줄면 미국 내 공급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수출 제한이 미국 내 경유 가격을 낮출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내 공급 증가 효과와 정유업체의 생산 축소 가능성, 해외 가격 상승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현재 미국 운송시장은 경유 가격 상승, 스팟 운임 하락, 연료 할증료 상승, 화물 운송 거부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이다. 경유 가격이 물류비와 상품 가격,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향후 운임·재고·소비자물가 지표를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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