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컨테이너 운임이 201% 상승해 2021년 컨테이너 부족 사태 당시의 상승률에 가까워졌다. 경유 가격과 육상 운송비까지 오르면서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소매 애널리스트 로레인 허친슨(Lorraine Hutchinson)은 메모에서 해상 운임이 201% 상승해 2021년 컨테이너 부족 사태 당시 250% 상승률에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허친슨은 “대부분의 계약은 봄에 체결되지만, 현물 운임을 사용하는 기업과 2027년 계약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제로헤지가 전했다.
이번 운임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차질과 2024년 홍해 위기 때 나타난 운송비 충격을 떠올리게 한다.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의 운송비와 마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9월 20일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을 갤런당 6.5050달러(약 9022원)로 집계했다. 전주 평균은 6.2040달러(약 8607원), 한 달 전 평균은 5.5477달러(약 7693원), 1년 전 평균은 3.7002달러(약 5131원)였다.
경유 가격 상승은 트럭 운송업체의 연료비 부담을 키운다. 해상 운임이 항만 도착 전후의 내륙 운송비와 함께 오르면 화주가 부담하는 전체 물류비도 높아질 수 있다.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벌크선 시장에서도 운임 상승이 나타났다. 철광석과 곡물 등을 운송하는 여러 선박의 운임을 반영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023년 12월 고점 수준까지 올랐다.
BDI는 케이프사이즈·파나막스·수프라막스 등 여러 선박 유형의 운임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다. 컨테이너 운임과 산정 대상은 다르지만, 두 지표가 함께 오르면 해상 운송 시장 전반의 비용 압력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Thurlestone Shipping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상승세는 선박 공급이 줄고 양대 해역의 수요가 동시에 강해진 ‘완벽한 폭풍’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선박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운임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임 상승은 모든 장기 계약에 즉시 반영되지는 않는다. 허친슨은 대부분의 계약이 봄에 체결된다고 설명했으며, 현물 운임 비중이 높은 기업이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장기 계약을 체결한 화주는 일정 기간 기존 운임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다. 반면 현물 시장을 이용하는 기업이나 계약 갱신을 앞둔 기업은 운임 상승분을 비용에 반영해야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운송비 상승은 화주와 운송업체에 서로 다른 부담을 준다. 화주는 제품 운송 원가가 높아지고, 운송업체는 경유 가격과 선박 운임 상승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운송비가 제품 가격에 전가되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실제 전가 규모와 시점은 기업별 계약 조건과 재고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해상 운임 상승이 2027년 계약 주기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허친슨은 현물 운임을 사용하는 기업과 2027년 계약을 앞둔 기업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로 VLCC 운임과 전쟁위험 보험료가 함께 오른 흐름을 보도했다. 당시에도 해상 물류비가 에너지 시장의 비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됐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컨테이너 운임 201% 상승, BDI의 2023년 12월 고점 수준 회복, 미국 경유 가격 갤런당 6.5050달러다. 향후 운임 상승이 가을과 겨울을 지나 2027년 계약 조건에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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