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펀드, 5주 만에 자금 유입…전 세계 암호화폐 펀드 2억2600만 달러 순유입

3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블랙록(BlackRock), 비트와이즈(Bitwise), 피델리티(Fidelity),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로셰어즈(ProShares), 21셰어즈(21Shares)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지난주 총 2억26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했다고 코인셰어즈(CoinShares)가 발표했다. 이는 2주 연속 순유입 기록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던 지난달과 대비해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인셰어즈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9거래일 연속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금요일 하루 동안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며 7400만 달러의 소폭 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미 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비트코인 기반 펀드로, 1억9500만 달러가 유입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1억964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으며,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자금이 들어왔다. 숏 비트코인 펀드에서는 4주 연속 유출이 이어지며 25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알트코인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다. 지난 5주 동안 지속되던 알트코인 펀드 유출 흐름이 멈추고, 총 330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더리움(ETH) 기반 펀드에 1450만 달러, 솔라나(SOL) 780만 달러, 리플(XRP) 480만 달러, 수이(SUI) 400만 달러가 유입되며, 다각화된 관심이 확인됐다. 이는 지난 4주간 누적 17억 달러 유출과 대조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투자자들이 전체 순유입 중 2억400만 달러를 차지하며 주도했으며, 스위스(1470만 달러), 독일(920만 달러)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홍콩과 브라질의 상품에서는 소규모 유출이 발생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은 한 주 동안 약 6% 하락했고, 주요 암호화폐 30종 지수를 나타내는 GMCI30은 10.6% 하락하며 글로벌 가격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코인셰어즈는 비트코인 투자 상품의 운용자산총액(AUM)이 지난해 미 대선 이후 최저 수준인 1140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멕시코·캐나다산 제품 관세 부과 계획과 같은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트겟(Bitget) 리서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Ryan Lee)는 "무역전쟁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화되며, 암호화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 간 상관계수가 0.67 수준으로, 전통시장 불안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