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정치자금 공식 수용… 암호화폐 유권자 공략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그와 관련된 정치 캠페인도 본격적인 디지털 자산 수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비트페이(BitPay)를 통해 다양한 암호화폐 기부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수용 코인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라이트코인(LTC) 등이 포함되며, 메시지 창에는 특정 정책 등에 대한 의견도 첨부할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공식 성명에서 "정부의 지나친 규제를 막고, 개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지지하는 암호화폐 보유자들에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규제 중심 접근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암호화폐 유권자층의 지지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이오와 유세 행사에서 "정부는 비트코인 지갑을 압수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 발언했으며,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 탄압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입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현 정부와 달리, 시장 친화적인 규제 완화를 시사하는 행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캠프의 암호화폐 기부 수용이 단순한 상징을 넘어, 비트코인 기반 정치 후원이 제도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선거자금의 투명성과 관련해 블록체인의 추적 가능성과 공개성은 새로운 정치 자금 흐름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제도 개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정치권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용 레토릭이 확산되면, 제도권 진입 가속화와 함께 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