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대통령’ 나입 부켈레와 백악관 회동을 추진 중이라는 가능성이 떠오르며, 암호화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양국 정상 간 대화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미국의 디지털 자산 정책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대 가능성에 대해 유쾌하게 응답하며, 다이어트 코크(트럼프의 즐겨 마시는 음료)를 여러 캔 가져가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두 정상은 트럼프 취임 직후 통화를 나눈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도 과거 미국과의 국경 협력에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만약 회담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임기 중 첫 서반구(미주 대륙) 정상과의 백악관 만남이 된다.
무엇보다 이 회동의 핵심 의제는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엘살바도르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국가로 만들며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엘살바도르는 6,12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는 약 7,51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또한 최근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창설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친비트코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당 정책은 추가 세금 없이 비트코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어,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축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경제 협력이나 외교 사안에 국한되지 않고, 양국 간 암호화폐 기반 금융 전략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엘살바도르가 최근 미국과 함께 베네수엘라 출신 범죄조직원 송환에 협력한 점도 국경 관리와 치안 강화 측면에서 양국 관계의 신뢰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기조가 부각되는 가운데, 부켈레 대통령과의 회담이 진행될 경우 글로벌 디지털 금융 질서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에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 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