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너머…할리우드, 암호화폐로 독립영화 제작 혁신

2023년 독립영화 산업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의 21.7%를 차지하며 7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영화 제작자들은 전통적인 영화 산업이 붕괴된 중앙화 모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기반 제작사 옵티미스트(Optimist)의 창립자이자 영화 감독인 크리스 템플(Chris Temple)은 다큐멘터리 산업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템플은 "영화 제작자들은 자금 조달, 배급, 가시성을 위해 게이트키퍼에 의존하며, 이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관객에게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예산이 빠듯하고 후속 수익은 드물어 영화 제작자들이 일반적으로 지불받는 마지막 사람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도전을 염두에 두고, 템플과 자크 잉그라시(Zach Ingrasci) 감독은 최신 장편 다큐멘터리 "비탈릭: 이더리움 이야기(Vitalik: An Ethereum Story)"의 자금 조달과 배급을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했다.

4월 15일 대중에게 공개된 이 이야기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10대 프로그래머에서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가 되기까지의 놀라운 여정을 따른다. 다큐멘터리는 비탈릭의 이더리움 네트워크 창설이 어떻게 전 세계적인 움직임을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준다.

이 영화가 암호화폐 선구자에 관한 내용이지만, 템플과 잉그라시는 실제로 다큐멘터리의 자금 조달과 배급에 암호화폐를 사용했다.

2021년 7월, 팀은 웹3 출판 플랫폼 미러(Mirror)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72시간도 안 되어 1,035.96 ETH(198만 6,411.86달러)를 모금했다.

템플은 "모든 지원자들이 우리가 무대 뒤 업데이트와 영화에 대한 조기 접근을 게시한 비공개 디스코드 서버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고 후원자들은 아티스트 피플플리저(pplpleasr)의 NFT 아트워크와 영화 자체의 다양한 크레딧을 받았다."

스릴러 "콜드 월렛(Cold Wallet)"도 부분적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자금을 조달했다. "콜드 월렛"은 암호화폐 사기를 통해 자신들의 삶을 망친 중개인을 납치하려는 비질란테 레딧 사용자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24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처음 상영되었으며 2월에 극장에서 개봉했다.

"콜드 월렛" 감독 커터 호디에르(Cutter Hodierne)는 크립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대부분 프로듀서 데릭 맥머트리(Derek McMurtry)에 의해 사적으로 자금을 조달받았지만, 팀은 탈중앙화 픽처스(DCP)로부터 최종 자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디에르는 "우리는 영화의 일부를 DCP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유했는데, 이는 인터넷 접속 권한이 있는 누구나 자금 조달을 신청하거나 영화를 지원할 수 있게 해주는 민주적인 영화 기금이자 기회 풀이다"라고 말했다. "DCP는 1969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와 조지 루카스(George Lucas)가 시작한 독립 영화 회사인 아메리칸 조트로프(American Zoetrope)가 공동 설립했다. 이는 웹3 플랫폼에서 영화를 출시하는 등 영화에 계속 관여해온 정말 멋진 조직이다."

호디에르는 레이어-2(L2) 네트워크 베이스(Base)가 2025년 이더리움 덴버(ETH Denver)에서 온체인으로 영화를 출시하여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웹3 개념은 또한 영화 제작자들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콜드 월렛"의 작가 존 히비(John Hibey)는 크립토뉴스에 영화, 특히 독립 영화는 전통적으로 유기적인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독립 영화가 관객에게 도달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히비는 웹3 커뮤니티가 아티스트와 관객 간의 관계를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는 "무엇보다도, 웹3 커뮤니티는 모든 것의 창조에 있어 탈중앙화된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람들에게 권력의 고삐를 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호디에르는 토큰화된 크라우드펀딩이 팬들이 투자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제작자들은 미래의 수익 분배, 접근 또는 혜택을 나타내는 영화용 네이티브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NFT 사용도 유용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잉그라시는 크립토뉴스에 NFT가 "비탈릭: 이더리움 이야기"를 배급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잉그라시는 "조라(Zora)와 베이스 플랫폼을 사용하여, 우리는 영화의 예고편, 장편 영화, 그리고 6개의 보조 단편 영화를 직접 관객에게 배포했다"고 말했다. "예고편만 해도 9만 5천 개의 민팅이 이루어져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수익을 창출했다."

잉그라시는 이러한 커뮤니티 검증이 영화 팀이 다큐멘터리를 위한 관객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는 그라비타스 벤처스(Gravitas Ventures)를 통한 주류 배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4개국 30개 도시에서 동시에 영화를 상영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암호화폐 기반 접근 방식은 또한 우리가 0x|Matcha를 포함한 추가 지원자들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이는 영화의 주류 출시를 위한 전통적인 마케팅 예산을 지원하게 되었다."

카우보이들이 이더리움 덴버에 참석하는 내용의 인디 영화 "본 인 덴버(Born in Denver)"의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브레킨 헤이거(Breckyn Hager)는 크립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NFT가 강력한 활용 사례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헤이거는 "본 인 덴버를 제작한 블록체인 제작 플랫폼 큐네이폼(Cuneiform)은 선댄스에서 수상한 단편 영화를 가져와 영화에 접근할 수 있는 NFT를 출시했다. 우리는 감독에게 수만 달러를 벌어주었는데, 이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보다 더 많은 돈이다"라고 말했다.

헤이거는 이것이 영화 제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마케팅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라고 지적했다. "영화 제작자들은 더 이상 자신과 프로젝트를 둘러싼 커뮤니티 외에 누구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암호화폐가 통합된 영화 제작의 시작일 뿐이며 그 가능성은 엄청나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이점이 있지만, 많은 영화 제작자들은 이러한 개념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템플은 가장 큰 도전은 도구들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미 암호화폐 공간에 몰입하지 않은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이것이 압도적이고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플랫폼이 소수의 기술 대기업 아래 계속 통합됨에 따라, 템플은 영화 제작자들이 웹3가 가능하게 하는 자체적인 풀뿌리 관객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에 공감하며, 히비는 영화 개발과 배급에 대한 알고리즘적 접근 방식이 영화 제작자들에게 10년 동안 같은 것을 제공해왔다고 언급했다. "사람들은 문화 속에서 살고, 문화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한다"고 그는 말했다.

히비는 DCP와 같은 조직들과 심지어 코인베이스 L2 베이스와 같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영화 제작자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