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1 블록체인 만트라의 OM 토큰이 몇 시간 만에 90% 가까이 폭락하면서 강제 청산과 내부자 의혹이 맞물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실물 자산 중심의 레이어1 프로젝트 만트라(MANTRA)의 토큰 OM이 일요일 몇 시간 만에 90% 이상 폭락하면서 해킹 또는 러그풀(먹튀) 가능성을 두고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OM 토큰은 2020년 8월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13일 오후 5시 20분(UTC)부터 6시 20분 사이 약 10% 하락한 뒤, 1시간 반 만에 5.21달러에서 약 0.5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날 하락률은 약 90%에 달하며, 투자자들은 원인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프로젝트 커뮤니티 리더 더스틴 맥대니얼(Dustin McDaniel)은 텔레그램을 통해 '팀 내부 매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며, 이후 텔레그램 채널은 외부 접근이 차단됐다. 맥대니얼은 "팀이 상황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프로젝트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은 "이번 사태는 프로젝트와는 무관하며 무책임한 청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창업자인 존 패트릭 멀린(John Patrick Mullin)은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대형 OM 보유자의 대규모 강제 청산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현재 문제를 해결 중이며 팀은 여전히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과거 만트라는 팀이 유통량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조작 논란도 일었다. 멀린은 최근 X를 통해 "OM은 2020년 8월부터 유통되고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접하기 전부터 존재해왔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최근 두바이 부동산 개발사 다막(DAMAC)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토큰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실물 자산 기반 프로젝트로서의 신뢰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에 따르면, 현재 OM의 총 예치 자산(TVL)은 약 130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시가 총액은 약 95억 달러에 달해 과대평가 의혹이 제기됐다.
거버넌스 기업 캐슬랩스(Castle Labs)의 운영 책임자인 'Insomniac'은 최근 수일간 대량의 OM 토큰이 OKX와 바이낸스 등 거래소로 전송된 내역을 추적해 공개했다. 한 지갑은 3월 21일 바이낸스에서 약 3600만 달러어치 OM을 수령한 후, 8차례에 걸쳐 OKX로 430만 개 이상의 토큰을 이체했다.
또한 홍콩 법원은 과거 만트라 DAO 구성원 6명에게 프로젝트 관련 재무 기록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으며, 이들은 DAO 자산을 유용한 혐의로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