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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10년간 704조원 인프라 약정…80% 취소 불가·최소 지급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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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앞에 쌓인 GPU 운송 상자 / TokenPost.ai

앤트로픽이 향후 10년간 최소 5180억달러(약 704조원) 규모의 클라우드·컴퓨팅·AI 인프라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한 해에 집행할 투자액이 아니라 여러 파트너와 맺은 장기 계약 및 장비 리스 의무를 합산한 규모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의 비공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확인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문서는 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앤트로픽의 기존 5180억달러 인프라 약정 보도보다 계약별 세부 내용이 추가로 드러났다.

전체 약정의 약 80%는 취소할 수 없거나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일정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계약이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컴퓨팅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져도 일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앤트로픽은 구글에 최소 1111억달러(약 151조원), 아마존에 1100억달러(약 149조원),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314억달러(약 43조원)를 장기 인프라 서비스 비용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앤트로픽의 투자자이면서 고객과 클라우드 공급자, 유통망, 경쟁사 역할도 맡고 있다.

브로드컴 관련 장비 리스 의무는 약 1612억달러(약 219조원)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의 xAI와 맺은 계약에는 2029년까지 최대 845억달러(약 115조원) 규모의 엔비디아($NVDA) 기반 컴퓨팅 사용이 포함됐지만, 대부분 90일 전 통보로 취소할 수 있는 조건이다.

계약 구조는 앤트로픽이 클라우드 사업자의 컴퓨팅 자원을 빌리는 방식에서 자체 데이터센터와 직접 임대한 칩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장기 약정이 실제 사용량과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앤트로픽은 투자설명서에서 고성능 컴퓨팅 접근성이 AI 개발의 핵심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 수 있지만, 계약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사용량에도 일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식 발표에서도 인프라 확대 계획이 확인된다. 앤트로픽은 구글과 브로드컴을 통해 2027년부터 여러 기가와트 규모의 TPU 용량을 공급받는 계약을 발표했고, 미국 컴퓨팅 인프라에 500억달러(약 68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MD와는 최대 2기가와트 규모의 MI450 GPU를 배치하기로 했다. 첫 1기가와트 배치는 2027년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며, AMD는 앤트로픽에 최대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인프라 약정은 실적 부담과 함께 공개됐다. 앤트로픽은 2025년 약 46억달러(약 6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42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했다.

순손실 가운데 약 340억달러(약 46조원)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금융 관련 회계상 비용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 기준 손실도 80억달러(약 11조원)를 웃돌았다.

앤트로픽의 컴퓨팅·인프라 지출은 2025년 73억3000만달러(약 10조원)로 2024년보다 세 배 늘었다. 연말 현금·현금성 자산과 단기투자자산은 202억8000만달러(약 27조6000억원)였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IPO를 비공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시점과 공모 규모, 장기 계약의 실제 집행액과 계약별 사용량은 공개 투자설명서가 제출되기 전까지 확정되지 않는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코인데스크는 앤트로픽 IPO 관련 무기한 선물 가격이 29일 주요 거래소에서 약 1998달러로 24시간 동안 약 2% 하락했다고 보도했으며, 해당 상품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1억달러를 웃돌았다.

이 상품은 앤트로픽의 실제 지분이 아니라 기업가치 변동을 추종하는 현금결제형 파생상품이다. 레딧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장기 인프라 의무와 순손실을 들어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일부 이용자의 반응은 공식 분석으로 볼 수 없다.

앤트로픽의 5180억달러는 일시 투자금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계약상 의무다. 실제 집행 규모와 계약 조건은 공개 IPO 투자설명서 제출 이후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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