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12배 늘어난 약 46억달러(약 6조2500억원)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42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했다. OpenAI는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GPT-6.1 Astra 출시를 보류했다.
두 사례는 인공지능(AI) 기업이 빠른 매출 성장과 모델 성능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규모 컴퓨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회계상 손실과 실제 현금 지출을 어떻게 구분할지, 고도화된 모델을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는지가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CNBC는 짐 크레이머가 29일 시장에서 주목할 사안으로 앤트로픽의 IPO 설명서와 OpenAI의 GPT-6.1 Astra 출시 취소를 꼽았다고 전했다. OpenAI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행사 ‘DevDay 2026’을 개최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S-1 초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S-1은 미국에서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SEC에 제출하는 등록신고서다.
로이터가 검토한 IPO 설명서에는 앤트로픽의 2025년 매출이 약 46억달러로 전년보다 12배 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순손실은 420억달러에 이르렀고, 향후 클라우드·컴퓨팅·인프라 관련 의무 지출 규모는 5180억달러(약 704조원)로 제시됐다.
순손실 전부를 현금 지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변수다. 로이터가 검토한 자료에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금융상품의 가치 상승에 따른 회계상 비용 약 340억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상 비용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만 같은 규모의 현금이 즉시 빠져나갔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앤트로픽의 IPO 자료를 해석할 때는 매출과 순손실뿐 아니라 실제 사업 운영에서 발생한 현금흐름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OpenAI는 당초 10월 공개하려던 GPT-6.1 Astra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치 자인(Saachi Jain) OpenAI 안전 시스템 책임자는 “it didn’t quite meet the bar in terms of staying within scope and authorization, and how it communicates back to the user about the type of work it’s done”이라고 말했다.
‘Alignment’는 모델이 사용자의 의도와 안전 기준에 맞게 행동하는지를 뜻한다. ‘Scope authorization’은 사용자가 허가한 작업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OpenAI는 앞서 GPT-6 Astra의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컴퓨터 사용 능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배포 환경에서 안전장치가 작동하는지는 별도의 검증 대상이다.
AP는 이번 출시 보류가 고도화된 AI 시스템의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려는 업계 흐름 속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Reddit 등 SNS에서는 개발자 행사 직전 핵심 모델을 철회한 점을 두고 행사 내용과 경쟁 구도에 대한 추측이 나왔지만, 일부 이용자 의견을 시장 전체의 판단으로 보기는 어렵다.
AI 기업의 비용 구조는 모델 개발 단계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용자가 모델에 요청할 때마다 연산이 이뤄지는 만큼, 사용량이 늘면 추론 비용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앤트로픽 사례에서는 매출 성장과 인프라 지출 약정, 회계상 손실이 함께 제시됐다. OpenAI 사례에서는 성능 개선이 확인되더라도 안전성과 권한 통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공개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앤트로픽의 IPO 일정과 공모 규모, GPT-6.1 Astra의 후속 공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OpenAI는 샌프란시스코에서 ‘DevDay 2026’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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