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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전환비용 낮춰 물가 둔화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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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통신요금 변경을 승인하는 손 / TokenPost.ai

AI 에이전트가 통신·은행·보험 서비스의 가격 비교와 계약 변경을 대신하면 소비자의 전환비용을 낮춰 물가 상승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러미 시걸(Jeremy Siegel)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명예교수는 9월 28일 위즈덤트리 주간 논평에서 AI 에이전트가 전화요금 협상, 고금리 예금 계좌 이동, 저렴한 대체 서비스 탐색을 수행하면 사업자 간 경쟁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천은 이 내용을 29일 보도했다.

시걸의 주장은 AI가 상품을 더 싸게 생산한다는 기존 생산성 논리와 다르다. 소비자가 더 나은 요금이나 서비스를 알고도 검색과 전화, 계약 변경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기존 사업자를 계속 이용하는 '관성적 독점'에 AI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상품을 비교하고 사업자와 협상한 뒤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계약을 바꾸면 소비자가 직접 부담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든다. 시걸은 이 과정이 경제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고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6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4%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6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는 반대 방향의 압력을 만들 수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과 장비, 숙련 인력 등 제한된 자원에 대한 수요를 키우면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AI 에이전트의 경쟁 촉진 효과와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압력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나타날지는 경제 효과를 판단하는 주요 변수다. 구체적인 물가 하락 폭과 실현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메타($META)는 9월 8일 개인 AI 에이전트 'Muse'를 공개했다. Muse는 브라우저를 열고 양식을 작성하며, 이용자를 대신해 가격을 협상하고 청구서를 낮추거나 온라인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

메타는 Muse의 결제에 스트라이프(Stripe)의 Link를 활용하고 구매 전 이용자 승인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에이전트의 행동 기록도 확인할 수 있으며, Shop Pay와 1Password 지원은 예정 기능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자동화가 확대될수록 개인정보와 승인 절차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가디언은 Muse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거래 과정에서 판매자의 동의 없이 집 주소를 구매자에게 공유한 사례를 보도했다.

경제·금융 분야에서 AI 에이전트가 계좌 이동이나 계약 변경을 수행하려면 개인정보와 결제 권한에 접근해야 한다. OECD는 AI가 개인 금융 의사결정의 접근성과 개인화를 높일 수 있지만 편향, 환각, 상업적 영향, 개인정보 침해 위험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결제는 이 논의와 별도의 흐름이다. 코인데스크는 블랙록이 AI 에이전트가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자동 구매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이 기계 간 소액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가 소비자 물가를 낮춘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본지는 앞서 AI 에이전트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기업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다룬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AI 에이전트가 가격 비교와 계약 변경을 실제로 수행하려면 이용자 승인, 개인정보 보호, 결제 책임을 함께 정해야 한다. 단순히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과 실제 계약·결제를 실행하는 기능 사이에는 권한 관리와 책임 소재라는 차이가 있다.

현재 시걸의 주장은 AI 에이전트가 소비자의 전환비용을 낮춰 경쟁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 단계의 분석이다. 실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서비스 가격 변화와 소비자 전환율,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비용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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