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POST

800VDC 2030년 미국 도입률 21% 전망

중립
이도현 기자
AI 데이터센터의 고전압 전력 배전 설비 / TokenPost.ai (mono)

AI 데이터센터의 800VDC 전력 구조 도입 비중이 2030년 미국 신규 데이터센터의 21%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 전망보다 4%포인트 낮은 수치로, AI 추론 확산이 전력 배전 구조 전환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주식 리서치 부문은 15일 유럽 산업 보고서에서 2030년 미국 신규 데이터센터의 800VDC 도입 비중을 21%로 제시했다. 유럽 전망도 기존 20%에서 17%로 낮췄다고 관련 분석을 전한 원문은 보도했다.

800VDC는 데이터센터 내부의 전력 변환 단계를 줄이고 고밀도 AI 랙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고전압 직류 배전 구조다. 전압을 높이면 같은 전력을 공급할 때 필요한 전류와 케이블 규모를 줄일 수 있어 초고밀도 연산 환경의 전력 인프라 대안으로 거론돼 왔다.

골드만삭스는 800VDC 도입 전망을 미국에서 25%에서 21%로, 유럽에서 20%에서 17%로 각각 낮췄다. 지역별 전망은 미국에서 4%포인트, 유럽에서 3%포인트 각각 낮아졌으며, 조정 후 미국과 유럽의 격차는 4%포인트다.

전망 하향의 배경으로는 AI 추론 시장의 성장세가 제시됐다. AI 학습은 대규모 GPU를 동시에 가동하는 과정인 반면, 추론은 학습이 끝난 모델을 이용자 요청에 맞춰 실행하는 과정이어서 단일 랙의 전력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AI 추론 랙의 최대 전력을 약 150kW로 제시했다. 이 수준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저전압 전력 구조를 유지할 수 있어, 추론 중심 시설이 단기간에 전체 배전망을 800VDC로 교체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설비 투자는 전력 배전망보다 냉각 시스템에 먼저 집중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존 공랭식 설비를 액랭식으로 바꾸는 방식이 추론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 변화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경로로 언급됐다.

800VDC 전환은 AI 랙의 전력 수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 필요성이 커진다. 고전력 GPU 랙이 대규모로 배치되면 전력 변환 손실과 케이블 규모가 운영 비용과 공간 효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NVDA)는 2025년 기술 블로그에서 기존 54V 직류 전력 구조가 메가와트급 랙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2027년부터 1MW급 이상 IT 랙을 위한 800VDC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공식 자료는 800VDC가 전류와 구리 사용량, 케이블 부피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고밀도 랙의 출하 일정은 800VDC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변수로 제시됐다. 원문은 엔비디아의 Rubin Ultra용 Kyber NVL144 랙 출하가 기존 2027년 목표에서 2028년으로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Rubin Ultra는 차세대 고전력 GPU 플랫폼으로 소개됐고, 원문은 단일 칩의 열설계전력(TDP)을 약 2.3kW, 전체 랙 전력을 약 227kW로 추정했다. 이 수치는 AI 추론 랙의 약 150kW와 비교할 때 800VDC 전환 필요성이 더 커질 수 있는 고밀도 연산 환경을 가리킨다.

전력 인프라가 한 번에 모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UBS는 서버에는 800VDC를 적용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와 저장장치 등 다른 설비에는 기존 저전압 구조를 유지하는 혼합형 구성이 과도기적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혼합형 구조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재구축하지 않고 고전력 AI 랙이 설치되는 구역부터 전력 방식을 바꾸는 접근이다. 이 방식에서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고밀도 연산 장비에 필요한 전력 공급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전력 배전 구조의 변화는 기존 전원공급장치에서 48V·54V 전력 구조, 전원 랙 집중화, ±400V 또는 800V 고압 배전, 800VDC를 전제로 한 신규 데이터센터 순서로 진행될 수 있다고 UBS는 설명했다. 각 단계가 겹쳐 진행될 수 있어 800VDC가 도입되더라도 기존 전력 구조가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 상승과 800VDC 전환은 앞서 본지가 다룬 AI 랙 정비 자동화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번 전망은 AI 전력 인프라 수요 자체가 줄어든다는 뜻이 아니라, 전력 수요 증가와 배전 방식 전환 시점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오늘의 스탬프0명이 오늘 찍었어요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