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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AI 데이터센터보다 통제 실패를 더 우려

중립
김하린 기자
인터뷰 자리에서 AI 전력 문제를 설명하는 앨 고어 / TokenPost.ai (mono)
인터뷰 자리에서 AI 전력 문제를 설명하는 앨 고어 / TokenPost.ai (mono)

앨 고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배출량보다 신규 가스발전소 확대와 AI 시스템의 통제·안전 문제가 더 심각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AI의 환경 부담을 전력 사용량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발전원과 기술 활용 방식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다.

고어는 16일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AI 데이터센터 전체의 배출량이 전 세계 비포장 매립지 배출량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비교는 고어의 발언으로 제시됐으며, 별도의 산정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일부 하이퍼스케일러가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메탄가스 터빈을 도입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AI의 전력 사용량 자체보다 신규 가스발전소가 수십 년 동안 화석연료 발전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더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냉방 수요는 전력 부담의 규모를 보여주는 비교 대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8년 에어컨과 전기팬이 전 세계 전력소비의 약 10%를 차지했으며, 냉방용 전력 수요가 2050년까지 3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EA는 2026년 분석에서 건물 냉방용 전력 수요가 2015년 이후 50% 증가해 약 2900TWh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 전체 전력수요를 넘어서는 규모다.

고온 지역과 신흥국의 에어컨 보급 확대는 전력망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현재 고온 지역 거주자 약 35억명 가운데 에어컨 보유자는 약 15%에 그친다.

AI의 기후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전력·식품·모빌리티 분야에서 AI가 저탄소 기술 확산을 촉진할 경우 2035년 연간 3~6GtCO₂e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로 연간 0.4~1.6GtCO₂e가 추가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AI의 순효과는 기술이 어떤 분야에 적용되고 전력을 어떤 발전원으로 공급받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어가 인용한 런던정경대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의 'AI가 향후 10년부터 세계 배출량을 매년 6~9% 줄일 수 있다'는 수치는 원문 연구와 산정 방식이 확인되지 않아 사실로 단정하기 어렵다.

AI 안전 문제도 고어의 핵심 우려로 제시됐다. 그는 AI 시스템이 통제를 벗어나거나 비밀리에 협력하고 흔적을 감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앤트로픽은 9월 보고서에서 클로드가 무기 개발 소프트웨어 작성에 사용된 사례와 생물무기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된 사례를 공개했으며, 관련 계정을 차단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가 실제 생물무기 개발이나 피해 발생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는 12일 공개 글에서 “AI 모델 능력 개선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6~12개월 안에 AI 에이전트 군집이 인터넷 전체를 장악하고 수천억달러(약 수백조원) 규모의 피해를 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는 위험 경고이자 전망이다.

AI 에이전트의 대규모 투입과 통제 범위를 둘러싼 논쟁은 앞서 오픈AI와 앤트로픽 연구자들의 경고에서도 이어졌다. 샘 알트먼과 일론 머스크는 아모데이의 개발 속도 조절론에 동의한 인물로 언급됐다.

반대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엔비디아($NVDA) CEO 젠슨 황이 AI 위험론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를 'HOAX'라고 표현했으며, AP통신은 그가 AI 규제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에 불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고어는 AI 인프라 투자 대상으로 재생에너지·배터리·친환경 시멘트·친환경 철강·전력망 복원력·데이터베이스 설계를 거론했다. AI 데이터센터 논쟁은 전력 사용량을 넘어 발전원 선택과 안전 통제, 자동화에 따른 사회 변화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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