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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데이 AI 감속론 두고…美 보수 매체, 조언자 명단 편향성 주장

중립
정민석 기자
다리오 아모데이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다리오 아모데이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과 미국·중국 간 안전 협력을 제안한 가운데, 미국 보수 성향 매체 아메리칸 그레이트니스가 공개 에세이에 등장한 조언자 명단의 이념적 편향성을 주장했다.

미국 보수 성향 매체 아메리칸 그레이트니스(American Greatness)는 아모데이가 2025~2026년 공개한 AI 관련 에세이 네 편을 분석해 반복적으로 등장한 조언자 명단을 제시했다. 명단에는 톰 맥그래스, 마틴 와텐버그, 크리스 올라, 벤 뷰캐넌, 앨런 다포,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예야르, 리처드 폰테인 등이 포함됐다.

아모데이는 ‘The Urgency of Interpretability’에서 톰 맥그래스, 마틴 와텐버그, 크리스 올라, 벤 뷰캐넌과 앤트로픽 구성원들에게 초안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Policy on the AI Exponential’에서는 앨런 다포,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예야르, 리처드 폰테인 등에게 초안 피드백을 받았다고 적었다.

앤트로픽은 크리스 올라를 공동창업자이자 해석가능성 연구 책임자로,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예야르를 최고 글로벌 업무 책임자로 소개한다. 리처드 폰테인은 2025년 5월 미국 신미국안보센터(CNAS) CEO로 합류했다.

제이슨 매시니는 2023년 12월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앤트로픽의 장기이익신탁에서 물러났다. 과거 랜드연구소(RAND) 자료는 당시 그를 RAND 회장 겸 CEO로 소개했지만, 현재 직함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아메리칸 그레이트니스는 공개된 명단에 우파 성향 지식인이나 정책 담당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조언 그룹의 이념적 동질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공개 명단만으로 전체 자문 과정에서 반대 성향 인사가 배제됐거나 아모데이의 정책 판단이 잘못됐다고 입증할 수는 없다.

조언자들이 아모데이의 모든 정책에 동의했거나 공동 작성자로 참여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각 에세이의 초안에 의견을 낸 인사들로 소개됐을 뿐, 정책 결정 과정 전체를 대표하는 집단으로 규정되지는 않았다.

논쟁의 중심에는 자문 그룹의 성향보다 아모데이가 제시한 정책 조합이 있다. 아모데이는 ‘We Must Pace the Frontier’에서 AI 개발을 중단하자는 뜻이 아니라 안전성 검증과 제3자 평가가 따라갈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세 가지다. △AI 기업 내부에 제3자 평가자를 상시 배치하고 △민주국가의 기업들이 공통 안전 기준과 개발 속도 제한을 마련하며 △미국 등 민주국가가 권위주의 국가와 제한적 협력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아모데이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첨단 AI 칩과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제한, 칩 밀수 단속, AI 모델 탈취와 무단 증류 대응을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보다 앞선 격차를 유지해야 국제적인 AI 안전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모데이는 중국과의 협력 범위를 생물무기 등 명백히 위험한 AI 활용 금지, 출시 전 모델 안전성 시험, 재귀적 자기개선 속도 제한, 전면적 개발 속도 조절 순으로 제시했다. 전면적인 AI 개발 일시 중단은 이탈 유인이 커 조만간 실현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사안은 가상자산과 직접 관련된 정책은 아니다. 다만 중국에 대한 AI 모델·첨단 칩·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통제를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국내 AI·반도체 업계가 주시할 만한 국제 기술정책 논점으로 이어진다.

중국 정부는 아모데이의 제안에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포 조장, 대립, 악성 경쟁은 국제 AI 거버넌스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제안을 AI 분야의 ‘냉전식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리지 C. 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 컴퓨팅 접근을 제한하면서 안전 협력을 요구할 경우 협력의 실질적 범위가 무엇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술 통제와 안전 협력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라는 의미다.

반대편에서는 샘 올트먼 OpenAI CEO와 일론 머스크가 아모데이의 AI 위험 경고와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AI에서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며 개발 속도 조절론을 공개 비판했다.

앞서 본지는 아모데이가 AI 개발 중단 대신 3단계 안전 구상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공개된 논의에서는 미국의 기술 우위 유지, 중국과의 제한적 안전 협력, 첨단 반도체 통제가 하나의 정책 구상 안에서 함께 다뤄졌다.

아모데이는 앤트로픽이 2027년까지 해석가능성 기술로 모델 문제 대부분을 안정적으로 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해석가능성은 AI 모델의 내부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연구 분야이며, 미국·중국 간 AI 안전 협력은 아직 제안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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