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커, 'AI용 앱 배포' 정조준…MCP 카탈로그·툴킷 전격 공개

도커(Docker)가 인공지능 개발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며, AI 소프트웨어 배포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도구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도커는 최근 파트너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이 주도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을 기반으로 한 두 가지 신규 제품을 공개했다. 신규 출시된 ‘도커 MCP 카탈로그(Docker MCP Catalog)’와 ‘도커 MCP 툴킷(Docker MCP Toolkit)’은 AI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배포 전 과정을 간소화하며, 기존 도커 개발 환경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도록 설계됐다.

MCP는 대형 언어 모델(LLM)이 외부 데이터 소스 및 타 서비스와 안전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이다. 이를 통해 AI 응용 프로그램은 로컬 파일 처리나 외부 API 호출, 서드파티 연동 등을 신뢰성 있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도커는 이 MCP를 컨테이너화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도입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도커 데스크탑(Docker Desktop)을 비롯해 이미지를 배포하는 도커 허브(Docker Hub), 보안 검증 툴인 도커 스카우트(Docker Scout) 등 다양한 툴을 MCP 기반 서버 컨테이너화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도커 MCP 카탈로그는 도커 허브에 내장된 제품으로, 다양한 MCP 서버들을 검색·실행·관리할 수 있는 중심화된 플랫폼이다. 출시 당시 이미 100개 이상의 MCP 서버가 탑재되어 있어, 개발자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서비스를 손쉽게 탐색하고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도커 MCP 툴킷은 기업 환경을 겨냥해 출시된 것으로, 엔터프라이즈급 AI 도입을 위한 통합 개발 도구를 포함하고 있다.

마크 카베이지(Mark Cavage) 도커 사장은 “AI 애플리케이션 구축 과정이 수년 전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처럼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도커는 이를 다시 익숙하고 간결한 개발 방식으로 되돌리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MCP 카탈로그를 통해 AI 도구들이 신뢰받는 환경에서 버전 관리와 인증을 포함한 다양한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커는 이번 제품 외에도 빠르게 AI 관련 기능을 확장 중이다. 이달 초에는 로컬 환경에서 LLM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도커 모델 러너(Docker Model Runner)’를 출시했고, AI 개발자를 위한 생성형 비서인 ‘도커 AI 에이전트(Docker AI Agent)’도 연초에 공개된 바 있다. 향후 MCP 카탈로그에 팀 단위 서버 게시 및 관리 기능, 레지스트리 및 이미지 접근 제어 기능을 포함한 추가 엔터프라이즈 관리 기능이 순차 도입될 계획이다.

업계 분석기관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폴 나샤워티(Paul Nashawaty) 애널리스트는 "MCP 카탈로그는 안전한 AI 소프트웨어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도커의 이번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AI 도구들이 점점 강력해지는 가운데, 도커 모델 러너와 도커 AI 에이전트는 개발자가 로컬 환경에서도 더욱 효율적으로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2026년까지 3,000억 달러(약 432조 원)를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커는 이 거대한 변곡점에서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