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및 블록체인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상화폐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올들어 1641%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리서치(HFR)에 따르면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또는 둘 다 투자한 헤지펀드의 경우 올해 최대 1522%가 올랐다. 같은 기간 일반 헤지펀드들이 7.5% 오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헤지펀드 리서치의 케네스 하인즈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이나 가상통화 관련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몇 달 사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러한 눈부신 성적에도 불구하고 관련 거래는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와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헤지펀드가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떼돈을 벌었던 헤지펀드 '패스포트 캐피털'이 이후 성장 동력을 발견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며 "최근 주식과 채권이 중심인 기존 메인 펀드를 축소하고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새로운 펀드를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스포트 캐피털의 창업자인 존 버뱅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터지기 전, 이에 대한 위험성을 간파하고 관련 펀드를 출시해 200%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투자에 계속 실패하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최근 버뱅크의 명성이 많이 쇠퇴했지만, 그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다면 헤지펀드계의 대표적인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래츠에 맞먹을 것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노보그래츠는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최근 5억 달러의 헤지펀드를 구성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