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년 5월 중국에서 열린 51차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물론 채굴까지 금지하는 내용이 논의됐다. 정부 영향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면서, 동시에 채굴에 사용되는 막대한 전력이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전세계 채굴의 75%를 차지했던 중국의 채굴기업들은 미국과 카자흐스탄 등지로 사업을 옮겨야 했다.
#2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지난해 11월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하자 BTS 팬클럽 ‘아미’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팬들은 NFT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기 소비량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는 지금껏 환경 친화를 강조해온 BTS의 뜻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BoycottHypeNFT'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불매 운동을 진행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를 기록하고 증명하는 채굴(Mining)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2022년 2월 22일(현지시간) ‘ESG Considerations’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각 정부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에너지 사용을 제한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증명하기 위해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PoW는 목표 값 이하의 해시를 가장 먼저 찾는 채굴자가 보상을 얻는 채굴 방식이다. 보상을 얻기 위한 채굴자 간의 경쟁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강화하면서도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모건스탠리는 "암호화폐 채굴은 매우 에너지 집약적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은 네덜란드 연간 총 발전량 또는 전세계 전력소비량의 0.5% 규모"라고 지적했다.
지난 3년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약 8400억원)에서 1조 6700억 달러(약 1900조원)로 상승하면서 전력소모도 함께 급증했다.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은 “비트코인의 연간 글로벌 에너지 소비는 4배 가량 증가한 200 테라와트시(TWh) 이상”이라고 짚은 바 있다.
전 세계 채굴의 75%를 차지했던 중국은 전력 소모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과 9월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카자흐스탄도 전력 문제가 대두되자 2021년 1월 24일부터 31일까지 채굴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에너지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각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채굴 상장사들은 지속가능성을 홍보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채굴자가 탄소배출권 구매, 재생에너지 활용 등 친환경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에너지 집약적인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의 전환은 기후 영향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